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10월 6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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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은 새벽의 눈알처럼
맑고 깊어
울음이 터지기 직전이다
박꽃이 오는 길마다 이슬은 자라
차라리 경건하다
가뭇하게 영근
저 물방울들을 박꽃은 어쩌지 못하고
잠시잠깐 들여다볼 뿐이다
그런 박꽃의 농도
아득하게 깊어 멀리까지 번져나가는
저건, 슬픔이 끼었기 때문이다
마침내 오해처럼 해가
돌아오고
이슬은 새벽을 데리고 북두칠성까지는
가야 하는데
지상의 모서리 한 부분이 하얗게
나누어지고 있어
어느 몸짓이 저토록 애가 타는지
박꽃이 앙코르처럼
피고 또 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