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10월 668호
42
0
살아온 무게 떼어내는
날 선 시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폐를 잘랐다
마취에서 깨어나면서
가슴이 잘려 나간 듯 꼼짝 할 수 없었다.
많이 아파요 많이 아파요
한 몸이 되어 버린 상처
절규하듯 살아 돌아와 몸부림쳤다.
울음처럼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링거액
잊은 듯 깨끗이 나아서
살아서 행복하라.
새벽처럼 밝아오는 삶
병원 시계는 정확히 돌아가고
하루, 천일처럼 바쁘게 달렸다
링거액 수가 줄어들고
차츰 통증도 연해지고
무겁게 매달려 있던 내 삶도
내려놓는다.
산다는 일은 내가 지은 죄도
감사히 품을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