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10월 6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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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라는 말은
그리움 뼈가 자라나서
그 뼈가 남긴 사리일까요?
불러볼 이름조차 없는데
내 그리움만 저 홀로 유배 가서 위리안치한 곳,
씻긴 세월에 늙어
수평선을 등뼈로 거느리고
섬이라는 이름으로 저무는 하루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부르다가
목이 쉰 갈매기는 깃에 부리를 묻고
기다림을 묻고 별 없는 밤을 건너지만
그리움이 아니라서 무탈하다는데
파도는 내안 사원에
그리움 탑을 세우려는지
탑을 세워서는 그리움 사리를 봉안하려는지
굼뉘로 몰아쳐 오는 파도가
내 명치 끝을 죽비 소리로 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