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10월 6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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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계절로 친다면
이제 5월 같은 한 자매가 있다
지난 4월은 꽃샘추위와
꽃망울을 틔우기 위한
치열한 아픔이 있었다
그녀에게서도 4월은 잔인했다
이제 5월이 지나면
활짝 핀 꽃들도
켜켜이 스러지고
청량한 초여름
푸르른 계절
흐드러지도록 피어오르는
나뭇잎파리 사이로
꽃보다 진한
청춘의 파티가 시작되니
초점 잃은 시선
여리던 꽃이여
꽃갈피 미련 없이 떨구고
또 다른 준비로
속차오르는 내면을 보라
길고 긴 여름을 보내면
그 뜨거운 햇살 아래
열매도 맺어갈 것이니
아직도 보낼
계절들은 아득하기만 한데
5월 같은 인생 속에서
애처로이 눈물은 그만
이 계절이 다 가기 전에
다음 계절도 준비해 가길
이제 5월 같은 나의 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