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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암산 엘레지 ——까꿍 우암산

한국문인협회 로고 김효동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10월 6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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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사고 팔던 날
밑빠진 느슨한 총각
상당 산성 아래 주춤거려 
부엉새는 소리 내어 울었다 
우암산아 우암산아
떨어져 누운 나뭇잎에 묻혀 
흐르는 눈빛 서린 실바람 
명암방죽 옆에 끼고
고고한 울분에 갇혀
무언의 메시지 날리며
안개 속 움직이는 꿈틀거림 
땅을 거두어 너른 품이여 
역사의 긴 세월
우암 능선 욕심 없이 
길가 느티나무에 매달려 
조석으로 빛나던 당신 
지난 시간 감으면서 
하늘의 땅을 향한 산 
물탕 가는 길 실개천에 
우여곡절 갈무한 덩어리
햇빛 따사롭게 비치고 
흰갈기바람날리며
어딘가 팔려 가는 우암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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