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사년 가을호1 2024년 9월 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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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이라는 젖은 말을 무릎에 올리자
귀 밝은 내 곁가지 흠뻑흠뻑 빠져든다
뒤돌아 나가는 길을
잊은 듯이 잃은 듯이
그 눈빛 놓칠 때 내려 앉은 광대뼈
오십몇 년 헤아려도 아득하기 짝이 없고
문고리 소소리바람
잡았다 놓고 가는
어차피 홑이었을 밤을 끌어당기자
오소소 떠는소리 그도 후회하는가
순식간 들이치는 어둠
내려앉는 육신 하나
* 위짝은 붙박이고 아래짝만 오르내려 여닫는 창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