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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 2 - 덫

한국문인협회 로고 이동배

책 제목한국문학인 이천이십사년 가을호1 2024년 9월 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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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나무들이 스치며 부딪히고 
비바람 맞아가며 흔들리는 삶의 여백 
세월은 덫인 양 감겨
얽혀버린 팔각형

허공을 수놓으며 한나절 꿈을 엮어 
뭇 나방 끌어안고 빗살을 타고 놀던 
그들도 작은 한 우주
감추어진 숨결이네


나선형 칭칭 감아 우듬지에 매달린 
바람을 가두어서 숲속에 숨길 때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햇살이 퍼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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