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사년 가을호1 2024년 9월 68호
27
0
펴지지 않는
엄니 굽은 등이
집안에서만 맴돈다
옷을 벗기가 무섭게
말린 푸라기 먼지비늘
몸속, 꽉 박힌
푸른 아픔까지 떼어낸다
낡은 ‘금강경’
갈피에 앉은 두 눈도
말갛게 말갛게 닦아낸다
서랍 속 공허
유리창에 흐르는
구름마저 닦아낼 듯
온종일 마음문을 닦고
우주봉창문을 닦아낸다
한국문학인 이천이십사년 가을호1 2024년 9월 68호
27
0
펴지지 않는
엄니 굽은 등이
집안에서만 맴돈다
옷을 벗기가 무섭게
말린 푸라기 먼지비늘
몸속, 꽉 박힌
푸른 아픔까지 떼어낸다
낡은 ‘금강경’
갈피에 앉은 두 눈도
말갛게 말갛게 닦아낸다
서랍 속 공허
유리창에 흐르는
구름마저 닦아낼 듯
온종일 마음문을 닦고
우주봉창문을 닦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