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사년 가을호1 2024년 9월 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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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바람결에 오시려나
조랑말 타고 오시려나
몸을비틀며한발두발
화관을 받쳐 들고 담장을 넘는 마중 길
하늘에 닿을 듯 꼰지발 선 꽃부리들
7월의 땡볕이 부서진다
한여름의 꽃자리 네가 있구나
소나기에도 젖지 않는 저 풋가슴이
당당하다
열대야를 건너온 기다림
바람도 귓불만 간질이다가 구부려 간다
올려다보는 지친 눈빛,
기다림이 닳아오르면 그리움 되는 거야
몸이 기억하는 그리움
벽화로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