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사년 가을호1 2024년 9월 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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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이 노랗게 피었구나
꽃이 왜 저렇게 클까?
꽃이 크니 열매도 큰가 봐!
못생긴 여자 보고 호박꽃이라 하나
호박꽃은 인자하고 풍성하여
넉넉하게 보인다
암수꽃이 이웃하여 같은 줄기에
붙어 있어 근친결혼을 한다
벌은 꿀을 얻고자 중매쟁이가 된다
한 줄기에 붙어 있는 호박꽃 사랑!
형제자매간의 결혼이다
근친결혼은 호적에도 올리지
못하도록 정해져 있으니
그래서 호박은 못생겼나 봐
꽃이 못생긴 것이 아니라 열매가
못생겼어! 못생긴 여자 보고 호박꽃
이라 하지 말고 호박이라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