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사년 가을호1 2024년 9월 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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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계획하신 고난의 어린양
성령으로 잉태하여 몸으로 낳으셨네
세상 방패로 하늘 말씀 전했으나
조롱하는 불순종
핍박하는 율법주의
십자가에 매달았네 어린양 매달았네
피 흘린 육신 아들을 품에 안고
하느님 자비를 베푸소서
아들의 고난을 위로하소서
성모님의 기도 슬프네
간구하며 순종하는 고요한 슬픔에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의 어린양
할례받지 못한 저희 영혼에
물안개 같은 의심이 일어나는 오늘
입으로는 바리사이 마음은 이방인이니
성모님!
성모님의 자비를 베푸소서
어머니 품에 안긴 어린양 되게 하소서
저희 비천함을 저희가 알게 하시어
부유한 기도로 전구하지 않게 하시고
가장 낮은 곳에 오신 가장 높으신 예수님 닮아
세상 안에 갇힌 저희가 부르짖게 하소서
무릎 굽힌 예수님 제자들 발을 씻기셨듯
저희가 저희 발아래 무릎 꿇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