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사년 가을호1 2024년 9월 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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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쫓겨난 별들이
기름진 거리로 밀려와
연인들의 발길에 차이고 또
외로운 사람들의 술잔에 떨어지고
별들의 속삭임을 듣지 못하는
난청의 시대에
어떤 사람들은 수척해진 영혼으로
별을 찾아 머언 길 떠납니다
밤이면 가마 밖에서
백자와 청자에 빛깔을 입혔던 별들,
선악과 시비의 구별이 없는
그 눈빛은 선하였느니
봄바람에 흔들리던 자운영 꽃처럼
추억 속에 묻힌 박제된 별
불 꺼진 창에 걸어놓으니
저녁별인 양 내 마음 밝혀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