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사년 가을호1 2024년 9월 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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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우아한 한사람의 참신한
향취를 가져다 연꽃무늬 곱게 입힌
백자 항아리에 살뜰히 쏟아 부었습니다
만화해버린 민들레 홀씨
흩어진 들녘 넘어 하루가 지친
해를 붙잡아 놓습니다
거센 파도가 푸른거품 물고
한움큼 쥔 은빛 모래알 왈칵 덮쳐
흘러내린 상심의 빈 손바닥
얼핏 산 이마에 마주친 노을빛
밤 물결타고 황홀의 그림자 띈
윤슬이 붉다
어둠 깔린 저녁
찹찹한 강바람에 휘몰려
물살에 떠도는 을씨년스런 풀잎 같은
한 자락의 가을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