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사년 가을호1 2024년 9월 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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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수평선 온통 불에 탄다
천길 만길 화염 속에
밤새 바닷물에 몸을
씻고 거센 파도를 쫓고나와 새해를
맞는다
끓은 피 목에 두루고
불끈 해가 솟는다
폭포수처럼 떠오르는
저 붉은 용기
매일 하던 일이지만
새해에도 처음처럼
팔을 벌려 오천만
국민을 안는다
자기 몸을 불사르는
밝고 뜨겁게 온 우주
세상을 품는다
비로소 만인의 가슴에 매달린
만리장천(萬里長天)
아득히 높고 먼
구만리 비칠 저 붉은
햇살 덩어리 황홀한
태양이 비추어줄
우리들의 희망의
꿈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