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사년 가을호1 2024년 9월 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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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뜨락에 얼굴 내밀며
마른 나뭇가지 끝에서 솜털 멍울 투욱 툭
아직은 청량한 바람이 머물고 있는데
솜털갑옷 하나 둘 벗어 내리더니
어느 사이 명주드레스 입고
나플나플 춤사위로 봄 향기 전하네
하얀 손바닥 흔들며 봄꽃을 부르고
그 부름의 손짓에 따라온 산야에 각색
꽃들이 봄 향연 벌이고
봄산또봄의마을에서 꽃 잔치 알리는데
아 목련화여! 이제 시작인데 너는 떠나가고 있고나
투욱 툭 눈물 흘리며 봄 길 가고 있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