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사년 가을호1 2024년 9월 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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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달 언저리에 주름져 있는 내 어릴 적 꿈
샛별이 그믐초승 길 틔우고
초승달이 둥그렇게 테두리한 달무리가 품에 껴안은
낡은 달에서 내 꿈이 활짝 피어 번진다
창공을 누비는 독수리 날갯짓 바라보던 나의 꿈이
정월 대보름날 귀머리장군 연 타고
허공을 훨훨 솟구쳐 오른다
토끼가 방아 찧고 있는 대보름달 아래
빈들 잔설 사이로 다시 그믐달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북극성은 멀리서 감실감실 신호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