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사년 가을호1 2024년 9월 68호
37
0
새벽 해변 산사 숲길
발앞
툭 떨어진 피지 못한 동백 봉오리 하나
내 가슴 낭떠러지에 처박힌다
발걸음 때문일까
가만히 나무아래 앉혀준다
손가락에 묻어난 발그레한 핏빛 숨결
도망치듯 서둘러 곁을 떠났다
다시금 찾은 그 자리
동백이 사라졌다
만개한 것일까
나무를 올려본다
봉오리 떨어진 나무줄기
바람결에
빛바랜 잎사귀 몇 잎
나보다 더한 아픔 그곳에
한국문학인 이천이십사년 가을호1 2024년 9월 68호
37
0
새벽 해변 산사 숲길
발앞
툭 떨어진 피지 못한 동백 봉오리 하나
내 가슴 낭떠러지에 처박힌다
발걸음 때문일까
가만히 나무아래 앉혀준다
손가락에 묻어난 발그레한 핏빛 숨결
도망치듯 서둘러 곁을 떠났다
다시금 찾은 그 자리
동백이 사라졌다
만개한 것일까
나무를 올려본다
봉오리 떨어진 나무줄기
바람결에
빛바랜 잎사귀 몇 잎
나보다 더한 아픔 그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