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사년 가을호1 2024년 9월 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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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바람에 가을 꽃도
슬슬 바래지는 그런 날
우물쭈물, 가을 탓 하기 좋은 날
햇살도 물러간 좁은 골목에서
뭇사내들이 서성이다가, 마침내
아! 저기네, 웃음을 머금고 성큼성큼 들어선
오가는 큰소리마저 다물게 하는 맛스러움이 스며든 술집
서로들 거나하여
볼따구니 붉어지거나,
몸이 비슬비슬, 마다 않고
지나 온 오늘을 삼키듯
또다시 입속으로 쐐주를 들이키며
여기요, 천.겹.살 더 주시…고
콩나물국밥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