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사년 가을호1 2024년 9월 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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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방아깨비
방안속이마냥궁금해
방범창에 네 발로 매달려 있다
2. 폭포
산이 비를 너무 많이 먹었나 보다
앙가슴 열어젖히고 막 토하고 있다
3. 봄바람
봄바람 나무 가지들 흔들어 새싹들 불러내고
꽃 몽우리마다 깨어나라 깨어나 간질이고 있다
4. 그리움
작별은 떠나는 게 아니라 남겨지는 거
메아리로 돌아와 머무는 그리움
5. 홍수
멈출 수 없는 질주의 본능
산천을 누비고 대양에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