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사년 가을호1 2024년 9월 68호
34
0
장마가
지렁이를 꺼냈다.
지렁이가 꿈틀댔다.
하늘은
아직도 빗날이다.
지렁이가
죽었다.
발자국 하나 남아 있다.
나는
지렁이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는다.
지렁이도
내 죽음에 무심할 것을
내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린 서로가 지렁이다.
우천(雨天)의 두려움을 모르는
한국문학인 이천이십사년 가을호1 2024년 9월 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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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지렁이를 꺼냈다.
지렁이가 꿈틀댔다.
하늘은
아직도 빗날이다.
지렁이가
죽었다.
발자국 하나 남아 있다.
나는
지렁이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는다.
지렁이도
내 죽음에 무심할 것을
내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린 서로가 지렁이다.
우천(雨天)의 두려움을 모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