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사년 가을호 2024년 9월 68호
75
0
4층 옥상에 노란 호박꽃
벌 나비 동무하는 대여름
5층 아파트를 넘겨보며 인사하지요.
전깃줄에 대롱 달린 호박 형제
윤동주 님의 서시를 낭송하며
쉼 없이 흐르는 앞 강물을 바라보아요.
풀벌레‘짜르르’오케스트라 연주
잠자리들 소리 없는 하늘 여행을
짧은 생명일지라도 희망으로 살아요.
어디서 들려오는
여인의 전통음악 장구 소리에
덩실덩실 웃고 있는, 나는 호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