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사년 가을호1 2024년 9월 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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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발걸음 계단 올려 딛고
정상의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울 어머니 쪽빛 치마 펄럭거린다
아무도 접근할 수 없는
보고처럼 아끼는 밤섬 같은 주도
그 섬의 비밀을
활처럼 휘어진 해안이 감싸안고 있다
내 눈빛의 먼 거리
섬 섬 섬…그림같은
끝없이 펼쳐진 파노라마
해심은 천심을 닮아
청정한 그 마음 푸르러라
가을바다
짙푸른 하늘이 맞닿는
그곳까지
나는 한 마리 갈매기 되어
수평선에 내려앉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