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사년 가을호1 2024년 9월 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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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딸들아 너희에게 내가 부탁한다 너희가 내 사랑하는 자를 만나거든
내가 사랑하므로 병이 났다고 하려무나 (아가서 5장 8절)
어머니의 눈은
늘 한곳만을 보신다
세상의 모든 빛을 합치면
흰빛이라고 생각하시는 듯
세상으로 뻗어있는 길마다
저녁 무렵이면 떠오르는
저마다의 상처를 노을처럼
어루만지는 손길과
안아주시는 깊은 한숨.
그래도 어머니는 울지 않는다.
다만 홀로 있을 때 우신다.
세상은 자식들을 키워주는
험한 바다,
그 파도의 고마움을 새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