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10월 6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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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바다 한가운데서
채낚기 어선으로 오징어를 잡는 프로그램을 본 후
우리 가족은 바다 여행을 떠났다.
바닷가 횟집 수족관에서
바닷고기를 구경하다가
둥글고 붉은 몸뚱이로 헤엄치는
오징어가 가득한 수족관에서
“오징어가 살아 있을 땐 이렇게 몸이 둥글단다.
헤엄치며 노는 것을 잘봐,깊은 바다에서 저렇게 살아.”
엄마의 설명을 들으며
수산시장을 둘러보았다.
길가에 오징어를 널어 말리는 모습이 여기저기 보였다.
“저게 오징어야. 배를 갈라 넓게 펴서 저렇게 말려 우리가 먹는 거야.”
이어지는 아빠의 이야기를 듣는 둥 마는 둥
오징어가 줄에 널린 모습을 보면서 따라오던 내 동생
갑자기 발걸음 멈추고 울음을 터뜨렸다.
“야!너 왜 울어.”
“ 엄마! 오징어가 불쌍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