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9월 667호
58
0
잎새의 속삼임을 갉아먹는 추일 하오
무채색 나무 위로 바람이 건 듯 불어
담벽에
기댄 실루엣
살풀이를 연출한다
엇각을 빚어내며 매달린 무성 영상
이따금 흥겨우면 옷자락 날리지만
한사코 묵언 수행을 과업으로 삼는다
언젠가 떠나보낼 일체형 복제품도
유체의 짐을 벗고 반구형에 영주할 때
소롯이
그도 나처럼
피안으로 떠나리
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9월 6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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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새의 속삼임을 갉아먹는 추일 하오
무채색 나무 위로 바람이 건 듯 불어
담벽에
기댄 실루엣
살풀이를 연출한다
엇각을 빚어내며 매달린 무성 영상
이따금 흥겨우면 옷자락 날리지만
한사코 묵언 수행을 과업으로 삼는다
언젠가 떠나보낼 일체형 복제품도
유체의 짐을 벗고 반구형에 영주할 때
소롯이
그도 나처럼
피안으로 떠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