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9월 6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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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췌한 일상들이 늘 발목 잡아채는
떠밀린 가장자리 자분자분 흙을 밟고
풀꽃과 하늘 냄새와 내통, 외려 느껍다
느닷없는 만분위중(萬分危重)
마음고름* 동이며
돌아본 푸른 날이 불꽃처럼 뜨거워도
정작에 버킷 리스트 망설이다 관두고
유년의 반딧불이
은하로 흐르는 날
아슴아슴 멀어지는 절박한 시마(詩魔) 당겨
모든 게 은혜였다고
새물 맞듯 읊으리
*순우리말로 마음속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단단히 매어 둔 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