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9월 6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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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도 없는 것이
색깔도 없는 것이
냄새도 없는 것이 맛조차 없는 그것 마음
있어도 없고
없어도 있는
살아 숨 쉬고 수시로 얼굴 바꾸는 마음
선과 만나면 천사로
악과 만나면 악마로
사랑하고 이별하는 빛과 어둠 바람이어라
누구나 다 갖고 살면서도
제 마음대로 안 되는 것
유아 청년 장년 노년에 따라 다 다른 마음
볼수도잡을수도없지만
말하고 느끼고 듣는 마음
희비애락과 사랑 이별의 원천 뿌리는 마음
사랑하는 착한 맘
미움 원망하는 맘
꽃보다도 더 아름답고 선악이 동거하는 게 맘
알다가도 영 모르겠고
모르다가도 알 것 같은
알쏭달쏭 종잡을 수 없는 게 묘한 사람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