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9월 6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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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루의 나무로
때를 따라 주시는
당신의 사랑을 노래하게 하소서.
비인 들녘이나
험한 산골짜기에 있을 때에도
생각하는 나의 마음보다
더 깊은 당신의 뜻을 알게 하소서.
아름다운 어깨 위로
하늘과 별을 불러 모아
우리에게 보여주는 당신의 눈을
보지 아니할 이유를 먼저 주시고
눈 있는 사람들 보게 하소서.
한 그루의 나무로서
잎만 무성하지 않게 하시고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생각하는 나의 마음보다
더 깊은 당신의 영혼으로 채워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