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9월 6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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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사 가기 전 건모리에서부터
유봉리를 관통해 흐르는 시냇물 대사리
집집마다 된장 풀어
청양고추 마늘 정구지 파를 넣어 끓인
대사리국 냄새
대숲 바람이 부채질하지 않아도
온 동네에 진동했다
바위 이끼와
첩첩 숲에서 넘어온 바람과
당산나무에 깃든 새들 숨소리와
반딧불이 반짝거려서 그리 맛있었을까
제일 실한 탱자가시를 쥐고
매운 모깃불에 콧물 눈물 바치며
대사리 까먹던 기억
고향은 그리 그립지 않아도
대사리국에 수제비 띄운 맛이
불쑥불쑥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