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9월 6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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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각
장난감 같은
지갑처럼
수첩처럼
손안에 쏙 들어와 좋은 네가
언제부터인가
영리했던 나를
바보 멍청이로 만들기로 작정했는지
누르기만 하면
알아서 척척 해결할 테니
걱정하지 마란다.
그러다 보니
이젠 너 없이는
심심하고
답답하고
불안하고
정신이 빠져나간 것 같아
멍해진다.
이러니
너를 가지게 된 것이
행운인지
기회인지
후회인지는 모르지만
누가 뭐라 해도 소통의 일등 공신
너를 사랑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