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9월 6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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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도
죽는다는 것도
각기
홀로 견디는 것이다
이 가을 떨어지는 나뭇잎조차
제각기
홀로 떨어진다
삶이 홀로 태어나
아무리 서로 서로
사랑한다 해도
나뭇잎들이 우수수
지는 모습을 보라
떼로 떨어지는 것 같이 보여도
결국
홀로 땅에 닿는 것
산다는 것도
죽음을 향해 한 발자국 씩
내딛는 것
그대여
잠시라도
우리 서로 손을 잡고
걷지 않겠는가
그대의 외로움이
내 곁에 있을 동안이라도
스스로 작아져
잊어 버리게
잊고서 우리
허허로이
웃어 보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