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11월 693호
8
0
마른 솔가지들이 바람을 엮는다
얼어붙은 물목 위
겨우 얹힌 인연,
매듭조차 느슨하다
칼바람은 멈추지 않고
햇살은 얼음 가장자리에서 무릎을 꿇는다
그림자는 길게
옛 사람의 발자국을 펼치지만
섶은
바싹거릴 뿐
물길이 귀띔하는
언덕 위
허름한 비석 하나
비틀거리는 발걸음보다 먼저
저녁이 건너간다
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11월 693호
8
0
마른 솔가지들이 바람을 엮는다
얼어붙은 물목 위
겨우 얹힌 인연,
매듭조차 느슨하다
칼바람은 멈추지 않고
햇살은 얼음 가장자리에서 무릎을 꿇는다
그림자는 길게
옛 사람의 발자국을 펼치지만
섶은
바싹거릴 뿐
물길이 귀띔하는
언덕 위
허름한 비석 하나
비틀거리는 발걸음보다 먼저
저녁이 건너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