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11월 6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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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 어린 날의 휘파람 소리 따라
저무는 하늘 가에 아스라히 달빛 차오르면
그날의 강물은 소리 없이 고향 마당으로
흐릅니다.
어머니 굽은 등 뒤로 흩어지던 저녁 연기,
해 질 무렵 골목길에 그리운 옛 동무들
이제는 손끝에 닿지 않는 달콤한 아지랑이 같아
눈을 감으면 어렴풋이 그 풍경이 떠오릅니다.
차가운 도시의 불빛이 별을 삼킨 밤,
가슴 한구석에 묻어둔 그곳은
아무리 걸어도 닿을 수 없어
더욱 서러운 봄날.
떠나온 뒤에야 가슴에 심어진 이름,
내 머나먼 고향은
오늘도 지지 않는 기억 속의 꽃잎으로
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