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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운명

한국문인협회 로고 조부선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11월 6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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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을 두고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비바람이 불어도 힘있어 보였습니다
강풍에도 흐느적거리며 소리도 질러 보았습니다 
솔잎과 줄기의 조화가 안 이루어졌습니다
뿌리는 아직도 생생하지만
적게 내린 눈에 잔가지가 꺾였습니다
적송은 밤새도록 울었습니다
하늘을 보고 땅을 보고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쌓인 눈이 녹아 떨어지는 그곳을 보았습니다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시름에 빠졌습니다
찢어진 가지에서 산새가 울고 있습니다 
보금자리 잃은 슬픔이 눈에 보입니다 
대설경보가 내리는 뉴스를 보고 있습니다 
내일 또 내린다는 소식이 무섭습니다 
천년을 두고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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