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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

한국문인협회 로고 김병문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11월 6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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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분홍 불빛 아래 깃들인 집이 있다. 
틀 속에 갇혀 있는 귀엽고 예쁜 것들 
제 몫의 깜냥을 품고 허튼 손을 내민다.

 

여린 몸은 수단이고 손님은 양식이다. 
뭇 눈길 유혹하며 뉘 선택 기다리나, 
세상은 뽑고 뽑히는 면접과도 같은 것.

 

때 묻고 바래지면 미련 없이 버려진다. 
새 삶을 꿈꾸지만 수거함에도 못 들고 
폐기물 스티커 한 장 가슴에다 붙인다.

 

2
인정도 양심도 없는 인간이 더러 있다. 
낯설고 험한 길섶에 버려진 작은 영혼 
어둠 속 길을 헤매다 우리에 갇혀 있다.

 

나를 왜 버렸을까, 나를 찾지는 않을까, 
애절함이 배인 눈빛 외면하지 못하고
누군가 찡한 손길로 입양하는 분도 있다.
*인형의 집; 19세기 말 노르웨이 작가 헨리크 입센의 소설책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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