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11월 6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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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자에 올린다
몸통을 잃은 껍질이
찬 기운을 빈 몸 가득 채우고 퍼져 눕는다
몸이 몸이 아닐 때
죽음일까
껍질은 아직도 노란 빛깔을 자랑하며
싱싱한 언어를 발산 중인데
늙음은 시간이 불러주는 별명
싱싱한 껍질은 아직 이름을 원치 않는다
속을 만들고 살찌운 당당한 지난 날을
속속이 켜켜이 물고
비었으나
가득한 입김이
수천 개의 햇살을 물고
가지런히 노란 핏줄마다 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