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맵

언덕 위의 날개

한국문인협회 로고 홍덕기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10월 692호

조회수7

좋아요0

매봉산 바람언덕에는 날개가 산다 
햇살이 빗줄기로 쏟아지는 중복 무렵 
백두대간에 어둠을 밟고 오른 날

 

삼수령에서 올라온 새벽안개에
고랭지배추는 이불 덮고 잠들고
사백 척 풍력기만 백 척 팔을 흔든다 
먼동이 트면 이불자락 물들고
붉은 두리함지박이 올라온다
얼굴 씻고 줄지어 선 배추 이랑은 
까마득히 이어진 동해 초록 물결이다

 

구름이 휴가 간 하늘은
푸른 호수 물살이 남실거리고 
풍차 날개에 잘려진 햇빛이
은빛으로 흩어진다

 

노을이 산마루를 적시고 사라지면 
허공은 별밭 되어
쏟아진 빛이 배춧잎 토닥이고
어둠살이 깊어질수록 날개 소리만 
언덕을 적신다

광고의 제목 광고의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