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10월 6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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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산 바람언덕에는 날개가 산다
햇살이 빗줄기로 쏟아지는 중복 무렵
백두대간에 어둠을 밟고 오른 날
삼수령에서 올라온 새벽안개에
고랭지배추는 이불 덮고 잠들고
사백 척 풍력기만 백 척 팔을 흔든다
먼동이 트면 이불자락 물들고
붉은 두리함지박이 올라온다
얼굴 씻고 줄지어 선 배추 이랑은
까마득히 이어진 동해 초록 물결이다
구름이 휴가 간 하늘은
푸른 호수 물살이 남실거리고
풍차 날개에 잘려진 햇빛이
은빛으로 흩어진다
노을이 산마루를 적시고 사라지면
허공은 별밭 되어
쏟아진 빛이 배춧잎 토닥이고
어둠살이 깊어질수록 날개 소리만
언덕을 적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