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10월 6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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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날개가 떠도는 숲
너른 강
이편의 큰 물결과 먼 어깨의 잔물결이
깍지를 끼고 하늘 거울로 비늘구름 띄운다
한낮 초승달도 구름나비와 속삭이고
양귀비 넘실거리는 정원
강가 늘어진 버드나무의 서정이
바람을 타고 그네에 걸터앉는다
나도 지그시 눈을 감고 눌린 호흡을 연다
물그림자 치며 날아가는 백로의 날갯짓
어미를 따라 노니는 아기 오리의 발밑에서
커다란 붕어의 등지느러미가 살풋 올려본다
풀숲에서 숨바꼭질하는 멧새들 웃음에
버거웠던 숨이 업을 풀고 빠져나온다
생의 모서리에서 저럴 수 있을까
물의 깃털을 꽂고 견딘
깊은 숨을 쉬는 사이 비늘구름
호흡을 가르는 그 자리
물을 품는 쉼,
북한강을 흘러온 강바람이 뱃나들이교를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