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10월 6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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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숨 떨어진 어린 것의 식은 손발 주무르며
토막토막 애간장을 끊어 흘린 한 동이 눈물도 여기 묻혔으리
바람 숭숭 구멍 뚫린 비문 같은 풍화된 어린 주검
슬픔을 눌러 첩첩 쌓아올린, 하늘마저 무거웠을 애장
짓다 만 이목구비…
천지 간을 공명했을 , 엄마아∼를 부르는 메아리의 이명은
꼬리가 길어서 그 부모 살아 생전 잘 드는 칼로도 잘라낼 수 없었으리
금방 삽작을 밀고 거짓말처럼 들어설 듯 귀를 닫아 놓을 수 없었을…
이미 지상에 없는 이름 모를 그 어미 애비 통한의 심정까지 묻어둔
애장의 도굴이라도 하고 싶다
“아이야 넌 죽은 죄가 크단다
이제 그만 자고 일어나렴”
저승 문밖에서 부르는 이승의 소리에
긴 잠에서 깨어나 새싹 같은 두 눈을 부빌
어린 것의 잔망스런 손을 잡고
구절양장의 산길 가볍게 걸어 내려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