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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한국문협 전국지회·지부 편람』 발간

한국문인협회 로고 김호운

소설가·한국문인협회이사장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10월 6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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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문인협회 전국 지회·지부 회장님 및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국문인협회가 전국 지회·지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지역문학을 활성화하고, 이를 전국으로 확대하여 한국문학의 주류로 발전하도록 『한국문협 전국지회·지부 편람』을 발행합니다. 여기에는 전국 각 지회·지부의 연혁과 비전 및 회원 명단 등이 실립니다. 전국 및 국내외에 걸쳐 활동하는 200여 곳의 지회·지부를 하나로 연결하여 소통함으로써 한국문학의 새로운 발전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지역문학이라는 말은 상대적으로 지역이 아닌 문학이 존재한다는 걸 전재합니다. 한국문학에서 지역이 아닌 문학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과거 문화와 경제 등이 서울을 중심으로 집중되었을 때 중앙문단이니 지방문단이니 하는 말을 사용했습니다만,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이러한 구분은 사라졌습니다. 또 사라져야 할 잘못된 모습이었습니다. 지역 문학이 곧 한국문학입니다. 지역문단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이 그 지역 시인이거나 소설가이거나 수필가 등으로 불려져서도 머물러서도 안 됩니다. 당연히 대한민국 시인이며 소설가며 수필가며 아동문학가 등으로 불려야 합니다. 이제 지역문단의 활동이 전국으로 그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한국문학의 위상이 발전적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문학은 개인이 아닌 인류 공동의 문화 자산입니다. 문학은 개인의 창작 활동으로 탄생하는 예술 작품이지만, 이 결과물이 창작자 자신의 명예나 재화 가치로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문인들이 자기가 읽을 것을 전제로 작품을 창작하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문인이 창작한 작품은 독자에게 전달되어 독자 개개인의 삶에 녹아들어야 하며, 그 문인이 소속된 국가의 국민뿐만 아니라 인류 모두가 공유하는 길로 나아가야 그 역할과 기능을 완성합니다. 물론 문인들이 이런 번잡한 길을 의식하거나 실천 방법까지 고민하며 작품을 빚는 건 아닙니다. 오직 완성된 예술 작품 하나를 빚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겁니다. 그리하여 탄생한 작품의 가치와 역할이 어떻게 더 넓게 높이 활용되는가 하는 문제를 문학인 모두가 함께 고민하며 그 방법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독자가 줄어들고, 인문학이 위기에 빠졌다고 걱정하는 분이 많습니다. 이는 걱정만으로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우리 사회와 정부, 그리고 창작자들이 함께 고민하며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2024년 한강 소설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함으로써 한국문학은 이제 세계문학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를 동력으로 한국문학이 발전하고 변화하길 희망합니다. 지금까지 한 명 또는 두서너 명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수상한 문인과 그 국가의 문학이 당해 연도에는 화려하게 조명되다가 곧 흐지부지 지나가 버리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물론 수상자 개인이 받는 영광과 수상자의 문학은 세계문학 속에 영원히 빛나지만, 수상자를 배출한 국가의 문학은 세계문학의 주류로 진입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 가운데 문학이 그 나라 국민(독자)에게 보편적 문화로 확대하지 못한 게 가장 큰 문제로 나타납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층(국민)을 형성하지 못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 이전과 비교했을 때 크게 변한 게 없다는 의미도 됩니다.
한국문인협회에서는 국내외 200여 곳에 지회·지부를 두고 있습니다. 이 지회·지부 문학활동 영역을 전국 문학, 즉 한국문학으로 확대 발전하기 위해 몇 가지 실천 방향을 마련하였습니다. 한국문협방송 개국, 『월간문학』과 계간 『한국문학인』 웹진 병행 발행, 여기에 전국 각 지회·지부 현황과 비전 및 회원 명단 등이 실린 『한국문협 전국지회·지부 편람』 발간 등이 그것입니다. 『한국문협 전국지회지부편람』은 각 지회·지부에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등 전국 유관기관에 비치하여 하나의 ‘한국문학’을 이루는 자료로 활용하도록 할 것입니다.
『한국문협 전국지회지부편람』 발행은 200여 개 지회·지부를 하나로 연결하고, 각 지회·지부에서 발행하는 지역 문예지 편집을 발전적으로 변화하는 일입니다. 문예지 발간 때 지면의 20% 정도를 그 지역 주민의 작품(일반 독자 작품)을 게재하고, 20% 정도를 타 지역 지회·지부 회원들과 작품을 서로 교차 청탁 게재할 것을 권장합니다. 여기에 자체 회원의 작품을 60% 정도로 문예지를 구성 편집합니다. 이렇게 하면 지회·지부에서 발행하는 문예지가 지역 주민들과 전국 지회·지부에 전달되어 전국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종합 문예지가 됩니다. 각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탐구하고 특색 있는 지역 문학을 발전시키면서 동시에 전국 문학으로 그 영역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발전은 곧 변화를 의미하며, 변화가 곧 발전입니다. 흐르는 냇물처럼 우리 문학이 하나의 줄기로 흘러간다면 우리 국민 모두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가 될 것입니다. 지역과 여러 장르로 분절된 한국문학을 통섭으로 변화하는 일입니다. 한꺼번에 모두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조금씩 변화해 가다 보면 언젠가는 목적에 이르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들은 물론 다가올 미래에서 활동할 문학인들이 지금과는 다른 훌륭한 창작 환경에서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마련하는 일입니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잘 살리고, 동시에 한국문학의 새로운 발전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아울러 한국문인협회 각 지회·지부의 더욱 큰 발전과 회원 모두에게 큰 축복과 함께 문운이 크게 빛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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