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육년 가을호 2026년 9월 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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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밀려
망설이는 틈 사이의 지름길에서
나는
산모퉁이를
돌아 돌아서 간다
산 넘고 물을 건너
머흘 머흘 골을 따라
길이 없는 길을 간다
햇살을 감고
수줍음 여미는 메꽃 핀 풀섶을 지나
해 저문 능선이 날개를 접는 밤
은하수 넘실대는 강가에서
모든 로그를 닫고
고요가 주는 평화라는 말
나직이 불러 본다
영원도 순간처럼
숨죽이며 지나온 길
주름진 발자국을
헤아리는 달그림자가
오늘 밤
유난히도 출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