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육년 가을호 2026년 9월 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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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싸늘한 공간
그곳으로 향하는 이동식 침대 위
깡마른 육체가
줄줄이 늘어진 생명줄에 꿰인 채
바람 빠진 풍선처럼 뉘어 있다
반쯤 감겨 있는 눈 주위에
덜 마른 눈물 자국이 얼룩져 있고
초점 잃은 눈동자에
익숙한 듯 낯선 모습이 어슴푸레 지나간다
‘내가 이곳 풍경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혼미한 의식이 잠깐 흔들리는 사이
침묵만이 무겁게 내려앉은 적막 속으로
스르르 녹아들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