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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 로고 오정림

책 제목한국문학인 이천이십육년 가을호 2026년 9월 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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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한편
화려하지 않은 회색
그저 그런 펑퍼짐한 돌절구

 

멋냄도 꽃 대우도
남의 이야기

 

돌 무게에
울 안에서 한 평생
온몸 울퉁불퉁 거북등
한숨 바람꽃 피었으리

 

배곯던 시절
풀떼기 곱게 갈고
보드라운 보리쌀로
나의 입과 배는 촉촉했었지

 

보리밥 마늘 풋고추
쓱쓱 갈아
겉절이 갓김치
나물 살찌우고

 

미꾸라지, 칠게
곱게 갈아
옹골찬 내 뼈를
세웠다는 걸

 

술래놀이 몸 숨길 땐 
좋아라만 했고
부딪쳐 넘어질 땐 
발길질로 툭툭 찼던

 

철부지 이 웬수 
나 이제야
그리워 찾아가면

 

변함없이
그 자리에 
허여 멀거니

 

이제는
가슴속으로 
이사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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