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맵

한국문인협회 로고 이성만

책 제목한국문학인 이천이십육년 가을호 2026년 9월 76호

조회수8

좋아요0

열여덟에 어머니 시집올 때는
곤지 찍고 연지도 바르셨을까

 

어머니 터진 손등에 동동구루무
쪽진 머리엔 아주까리 기름
곱게 바르는 건 본 일 있어도
루주 바른 입술 한번 본 일 없는데

 

향년 102세로 눈감으신 어머니
수의 입혀드린다고 가족 모두 모였는데 
한일 자로 누워 말은 없어도
루주 바른 어머니 꼭 다문 고운 입술 
저세상 아버지 만나려 루주도 바르셨나

 

‘어머니 루주 바른 것 처음 보네!’ 
어머니 어여쁘다고 통곡하는 형님 
가족 모두 가슴 치며 눈물 떨궜네

 

내 어릴 적
내 입술에 볼에 이마에
많이도 입맞춤했을 어머니 입술 
처음 보는 루주 바른 어머니 입술 
마지막 보는 어머니 고운 입술

광고의 제목 광고의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