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육년 가을호 2026년 9월 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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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벽지 바르는 달 뜨는 방
나만의 꽃이 피어나
충간 사이로 비치는 얇은 시간
발걸음 소리 물방울로 자라나
천장에 얼룩이 번졌다
손잡고 시장 반기는 함지박 웃음
아이 등에 업고 달리는 그 길로
좁다란 골목에 숨 그리고 쉼
오늘과 내일이 같아서 슬픈 길
엄마가 그리워 새들 보노라면
비둘기 계단을 오르는 중이다
집집이 저녁 등불 켜고 닫으며
지나는 누군가 오줌 싸도 웃고 마는
바람만 쓸쓸한 그 골목이
노을이 균형을 맞추는 흐린 하늘이
내일이면 더 맑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