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육년 가을호 2026년 9월 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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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이제 준비해 온 첫 시집을 내볼까 하고 시를 하나씩 정리하는데 장성한 큰딸이 상견례날을 잡았다 하여 그만 접어두게 되었다. 이듬해 이제는 시집을 낼까 하였는데 둘째딸이 기다렸다는 듯이 11년 사귄 남자친구와 결혼을 한다 하여 또 멈추게 되었다
2025년 새해 아침! 남자친구가 있는 막내딸을 앉혀 놓고 올해 결혼할 계획이 있느냐고 물어보니 웬 시집 타령이야고 피식 웃는다. 옳다구나 싶었다. 그런데 그사이 태어난 첫외손자 재롱을 보고 웃다 보니, 이제껏 준비한 나의 시가 저 아이처럼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생각하니 내심 두렵고 망설여진다. 지금껏
두 딸의 시집은 그저 핑계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