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육년 가을호 2026년 9월 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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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가지 속에 포도나라 숨어 있다
따스한 햇빛 내리 쪼이더니
작은 잎새 고개 내밀었다
살아 있었구나
어느 새 펼쳐진 초록 양산 밑에서
모래알 같은 가족들이 똘똘 뭉쳤다
비바람, 뙤약볕 견뎌내더니
보랏빛 영롱한 진주되었네
7월에 태어난 내게
포도송이는 한아름 선물로 다가오고
한해 동안 영글은 포도알 입 안에 넣으면
내 친구 사연이 온몸으로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