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육년 가을호 2026년 9월 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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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색한 시간들이 추억이 된 사진 한 장
유통기한 지난 책장 오늘도 다시 열며
오래된 내 명함 뒤에 전(前)자를 새겨본다.
몇 해 전 넥타이에 한나절을 동여매며
등굽은 고목 같은 허리를 다 감추고
기별도 없는 친구를 부른 듯이 찾아간다.
자진모리 장단으로 살아온 하루들을
이제는 감지 않은 벽시계 태엽처럼
천천히 내 길을 따라 곡선으로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