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육년 가을호 2026년 9월 76호
34
0
대돌 씨는 7학년 6반이다. 100세를 산다 해도 3/4을 넘게 살았다. 90세를 산다면 15/18를 넘게 살았다. 나름 평생을 열심히 살았는데 이제 인생 목표를 무병장수하며 신선처럼 살기로 정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를 전제로 여러 가지 목표를 다양하게 추가하였다. 곧 죽을 게 아니고 오래 살 생각을 하니 미래에 계획을 세울 내용도 많고 목표도 다양해졌다.
목표를 높게 잡는 데 별다른 비용이 추가로 드는 게 아니니 높고 멀게 최대한 욕심껏 잡았다. 목표를 크게 잡는 게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도 아니고 큰 문제가 아닌데, 이를 글로 쓰자니 갑자기 문제가 생겼다. 이런 문제는 가슴속 깊이 묻어두고 발설하지 말아야 점잖은데 글쟁이라 사정이 이렇게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나름대로 속셈이 있다. 원래 이런 글은 나이가 100세쯤 되어서 써야 인기도 있고 글이 잘 팔리겠지만 미리 써놓고 기다리면 세월이 갈수록 점점 더 글이 잘 팔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다. 또한 100세까지 기다리다가 이 글을 못 쓰고 미리 죽으면 대돌 씨가 지금까지 수련해서 깨달은 지혜가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지 못하니 이는 인류문명의 큰 손실이라고 대돌 씨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설령 대돌 씨가 그 전에 죽더라도 누군가 이 글을 따라 하기를 해서 100세를 넘기고 이 글이 널리 알려지면 대돌 씨가 알리나 그 누군가가 알리나 큰 차이가 없다는 게 대돌 씨의 생각이다.
그래서 대돌 씨는 이 글이 발표되는 순간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젝트를 따라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비용도 거의 들지 않고 그리 큰 노력이 드는 것도 아니다. 대돌 씨 혼자 이를 증명하려고 애쓰는 것보다 어려 사람이 도전하면 증명하기가 더 쉬울 수도 있다.
대돌 씨는 처음 이 글을 도시 신선 프로젝트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런데 다른 도시를 잘 몰라 서울 신선 프로젝트로 바꾸었다. 그러자 다른 도시들과 시골, 섬, 바다가 소외되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모두를 포괄하는 K-신선 프젝트로 돌아왔다.
대돌 씨는 국선도 수련을 10년 넘게 했다. 대돌 씨가 친구들에게 자주하는 농담이 있다.
‘국선도 수련을 제대로 하면 신선이 되고 대충 해도 건강은 남는다는 데 너무 열심히 해서 정말로 신선이 되게 생겼다’는 농담이다. 친구들은 재미있다고 웃는다. 그러나 그 농담 속에 깊은 뜻이 있다는 걸 친구들은 알까?
원래 신선은 ‘귀신 신(神)’ 자에 ‘신선 선(仙)’ 자를 쓰는데 신선은 산에 사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옛날 사람들은 산에서 신선 공부를 많이 했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청산선사가 이를 도시로 옮겨와 지금 전국에는 여러 곳에 국선도 수련장이 있다. 대돌 씨가 도시 신선이 된 이유이다. 웬만한 도시에도 국선도 수련장이 있을 것이다.
국선도의 역사는 오래되었다. 단군의 건국 연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물론 기록에 남은 것은 아니고 오래 구전된 이야기이다.
단군의 건국이념은 21세기에 평가해 보아도 나무랄 데 없이 세련되었다.
홍익인간(弘益人間: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고)
재세이화(在世理化: 세상과 함께 하며 이치에 맞게 살고)
이도여치(以道與治: 도(진리)로 세상을 공정하게 다스리며)
광명이세(光明理世: 밝은 지혜로 세상을 바르게 이끌어라.)
국선도의 선도주와 비교하면 많은 공통 요소가 있다.
정각도원(正覺道源: 도의 근원을 바르게 깨달아)
체지체능(體智體能: 지혜와 능력을 갖추어)
선도일화(仙道一和: 선도의 진리에 하나 되어
구활창생(救活蒼生: 우주 안의 모든 생명체를 구하리)
홍익인간의 이념과 비슷할 뿐 아니라 맥락이 통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대돌 씨가 국선도를 처음 시작한 날은 2016년 2월 3일이었다. 서울 창동수련원에 처음 전화를 걸고 찾아갔다. 그 후로 계속 수련하여 이제 10년이 다 되어 간다.
K-신선 프로젝트라고 했지만 이 글에서는 중요한 내용만 안내하고 어차피 수련은 가까운 국선도 수련장에 나가서 수련할 것을 권장한다.
국선도의 핵심 원리는 3단전 2단호흡법이다. 우선 호흡법은 복식호흡이다. 호흡은 생명의 기본으로 영양, 물보다 더 긴요하다. 호흡을 못 하면 불과 몇 분 만에 생명을 잃게 된다. 우리는 호흡을 통하여 대기, 우주와 교류하며 생명의 에너지를 얻는다. 호흡은 심호흡으로 아랫배(하단전)까지 깊이 숨을 들이마셔 횡격막이 움직일 정도로 깊은 호흡을 해야 한다.
우리 몸에는 정·기·신의 3단전이 있다. 우선 정은 하단전에 머무는데 육체적 에너지로 우리 몸을 주관하고 있다. 몸은 정신과 마음, 영혼을 담는 생명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소중한 그릇이며 신전과 같다. 생명이 하나뿐이기 때문에 몸은 더없이 소중한 존재다. 오래도록 잘 관리하며 돌볼 필요가 있다.
기는 우리의 정신작용으로 상단전에 머무는데 위치는 머리의 중앙 부분으로 이해하면 된다. 생각, 사고, 지식, 이성, 판단, 추리, 분석 등 모든 지적 능력과 관계된 부분이다.
신은 마음과 심리, 영혼과 관련된 작용으로 중단전에 머문다. 쉽게 이해하려면 가슴 한복판, 심장 가까이 존재한다고 보면 된다. 정·기·신의 3단전은 해부학적으로 존재하는 기관이라기보다 추상적이며 관념적으로 존재하는 기관이다. 정·기·신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되며 3단전을 통일하고 함께 수련하면 몸과 정신과 마음이 함께 성장, 발전하며 보다 성숙한 삶을 이룰 수 있다는 원리이다.
대돌 씨는 이를 몸 공부, 마음 공부, 정신 공부라고 이해하고 매일 실천하려 노력한다.
대돌 씨의 가장 큰 당면과제는 이제 고령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노화에 관한 책들을 읽으며 정보를 수집했다. 요약하면 노화에 순응하지 말고 저항하라는 것이고 몸과 마음과 정신을 잘 관리하면 많은 이점이 있을 것이라는 결론이다.
몸에 관한 공부는 건강과 운동과 영양에 관한 책을 주로 읽었다. 정신과 마음에 관한 공부는 독서만으로 안 되고 명상과 성찰하는 기회를 많이 가졌다. 유교, 불교, 선도에 관한 책을 읽고 중학교는 미션스쿨을 나와서 기독교문화를 이해하게 된 것도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국선도를 시작하기 2년 전 전남 담양의 <글을 낳는 집>에서 3개월간 머무르며 글을 쓴 일이 있다. <글을 낳는 집>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한국집필공간운영지원사업>에 선정된 창작촌이다. 그때 허리가 좀 불편했는데 옆방에 있던 입주 작가가 휴대폰을 열고 허리에 좋다는 운동을 가르쳐주었다. 몇 번 따라 했는데 효과가 있었는지 별다른 병원 치료 없이 통증이 나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국선도 준비운동이었다. 이것이 국선도를 처음 접한 계기였다. 어쩌면 청산선사의 『밝 받는 법』을 읽은 것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국선도 수련을 도장에서 처음 시작할 때 대돌 씨와 친한 시인 친구는 강하게 반대하였다. 글을 쓰는 데 방해가 된다는 이유였다. 이론적으로 국선도를 수련한 모든 시간을 소설을 쓰는 데 투자했다면 소설책 두어 권은 더 썼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국선도 수련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수련원에서는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주 5회 수련했다. 입문호흡, 중기단법, 건곤단법, 원기단법을 차례로 익히며 열심히 수련하였다. 2020년 4월 7일 진기단법으로 승단하였다. 검은 띠를 처음 매던 순간 나름대로 성취감을 느꼈다. 같은 시기에 수련을 시작한 많은 수련생들이 중간에 중단하는 걸 보았다. 이런 일은 코로나 사태로 더 심해진 것 같았다.
코로나 사태로 승단교육을 미루다가 2022년 11월 12일 진기2단계 승단교육을 받았고 2022년 11월 18일 진기3단계 승단교육을 받았다. 2023년에 진기4단계와 진기5단계 승단교육을 받았다.
진기5단계 승단교육을 받을 때까지 지도자과정 교육은 받지 않았다. 나이를 생각해 보면 수련원을 개설해 국선도를 가르칠 일도 없을 것이고 다른 곳에서 국선도를 강의할 일도 없을 것으로 판단하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경솔한 판단이었다. 진기승단을 하면서 바로 사범교육을 받고 현사자격연수에 필요한 점수관리에 들어갔다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 지도자과정 진도가 4년 정도 단축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4년 전 지도자 과정연수를 받지 않겠다고 판단을 한 것이 당시로서는 나름대로 일리 있는 선택이었다고 위안을 삼을 수밖에 없다.
2024년 4월 6일∼7일까지 생활강사 연수를 받고 4월 7일 생활강사 자격을 받았다. 직장, 문화센터 등 연수장을 개설하여 일반인을 대상으로 중기단법까지 지도할 수 있는 자격을 받은 것이다. 국선도를 지도할 수 있는 최초의 자격을 받은 셈이다.
2024년 4월 13일∼14일까지 수사 연수를 받고 수사 자격을 받았다. 연수장을 개설하여 건곤단법까지 지도하거나 수련원의 지도책임자를 보조하여 지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것이다.
2024년 5월 10일∼12일까지 사범연수를 받고 사범자격을 받았다. 수련원을 개설하여 원기단법까지 지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것이다. 상위 자격으로는 현사(법사보) 자격이 있는데 소정의 승진 점수가 필요해 대돌 씨의 경우 2∼3년 정도 더 수련을 해야 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법사 자격이 있는데 현사 자격을 받고 10년 이상 연한이 필요해 대돌 씨의 경우 90세 정도까지 건강하게 체력과 정신력을 유지해야 도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목표를 높이 잡고 계속 수련할 생각이다. 사범, 현사, 법사 자격에는 관지단련(팔굽혀펴기를 손바닥을 바닥에 대는 대신 손가락을 펴서 하는 동작)이 실기에 포함되어 있어 매일 수련을 하고 있다.
2025년 5월 13일 연수장 개설 허가를 받았다. 가족을 지도하기 위해 연수장을 개설하였는데 막상 국선도를 지도해보니 가족을 지도하는 것이 일반인 지도보다 어렵다는 걸 절실하게 깨달았다. 그래도 가족의 건강을 위해 계속 지도할 생각이다. 노후에 함께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이 지상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축복이 아니겠는가.
옛날 사람들은 유·불·선의 수련이 높은 경지에 오른 사람이 산에 들어가 나오지 않으면 신선이 되었다고 믿었다. 신라시대 최치원 선생 같은 경우다. 옛날 사람들은 산을 포근한 보금자리, 집처럼 생각했다. 그래서 입산이라는 말을 많이 썼다. 입산수도를 생각하면 된다. 요즘 사람들은 산을 오르고 정복할 대상으로 보는 듯하다. 그래서 등산이라고 한다. 대돌 씨도 입산보다는 등산을 많이 했다.
옛날 사람들은 입산하고 산에서 나온 기록이 없으면 신선이 되었다고 믿었는데 지금은 이것도 어렵다. 산에서 사고가 나도 어떻게든지 구조하거나 시신을 찾아내기 때문이다. 산악구조대도 있고 등산 전문가도 참여하고 119구조대도 있고 심지어 헬기까지 동원해 구조하고 불행한 일을 당하면 시신을 찾아내곤 한다. 그래서 옛날처럼 산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 방법으로 신선이 되기는 어려워졌다. 그래서 새로운 신선 프로젝트가 필요해졌다.
대돌 씨는 40대 후반에 백두대간을 종주하였다. 한 달에 두 번씩 전체 55구간을 나누어 2년 6개월 정도 걸렸다. 이후 한북정맥, 한남정맥, 한강기맥, 호남정맥, 자구지맥, 영춘지맥, 무성지맥 등 꾸준히 산행을 계속하였다. 산꾼들이 하는 말 중에 <천산대학>이라는 말이 있다. 산을 천 개 오르면 대학 나온 것보다 낫고 <대학>을 읽은 것보다 낫다는 말이다. 여기서 산을 천 개 올랐다는 의미는 그냥 어설피 산에 오르는 것이 아니고 주 능선을 넘거나 적어도 최고봉을 정복해야 올랐다는 의미이다. 정확한 기록은 아니지만 대돌 씨가 산을 천 개 정도 오른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렇다고 전문 산악인은 아니다. 암벽등반, 빙벽등반, 해외 원정 산행을 하지는 않았다. 백두산과 알프스 융프라우를 오르긴 했으나 등산이 아니고 관광코스로 올랐다.
도시에 살면서 참 많이도 걸어 다녔다. 국선도 수련은 66세부터 했지만 40대 후반부터 운전하던 승용차를 버리고 걷기 운동을 꾸준히 했다. 공교롭게도 출퇴근 거리가 걸어서 한 시간 정도의 거리였다. 출근이나 퇴근 중 한 번은 매일 걸었다. 시간에 여유가 있는 날은 출퇴근을 동시에 걸어서 했다.
과거 조순 경제기획원장관이 과천정부청사에 근무할 때 아침 일찍 관악산을 넘어 출근하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산신령’이라는 별명을 붙여 불렀다고 한다. 흰 머리와 흰 눈썹도 한몫했을 것이다. 대돌 씨도 그렇게 살고 싶었다.
참으로 많이 걸어 다녔다. 도시 사람이나 시골 사람을 막론하고 대돌 씨보다 많이 걸어 다닌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승용차를 운전하며 출퇴근하기를 10년 정도 하고 운전을 포기하였다. 처음 몇 달 동안은 정말 불편하였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걷기를 시작한 지가 29년이 넘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승용차를 버린 것이 정말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덕분에 하루에 열 시간 정도의 산행을 감당할 수 있는 체력을 아직 유지하고 있다.
대돌 씨는 산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고 물도 좋아한다. 고향이 마곡사 근처라 마곡천과 유구천에서 수영을 하며 놀고 물고기도 많이 잡았다. 공주에서 10년 살면서 금강에서 수영을 했고 금강도 여러 번 건너 다녔다. 해군장교로 40개월을 근무하며 서울함(DD-92함) 경남함(APD-81함)을 타고 동·서·남해를 경비하였다. 동·서·남해의 여러 섬도 많이 돌아보았고 특히 인천협수로와 진해협수로를 항해하며 많은 섬들을 보았다. 해군사관학교 32기 순항훈련에 참가하여 필리핀 수빅과 마닐라, 싱가포르, 인도의 뭄바이, 이란의 아바단, 사우디아라비아의 담만, 아프리카 케냐의 몸바사, 스리랑카의 콜롬보,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타이페이의 기륭항을 순방하였다. 인도양을 항해하며 적도도 두 번 건넜다.
서울 살면서 좋은 점은 좋아하는 산이 많고 한강과 여러 하천이 현대적인 건물과 어울어져 있다는 것이다. 전철로 바다를 갈 수 있다는 점도 좋다. 전철을 공짜로 타는 지공도사로 산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대돌 씨 2025년 3월부터 8월까지 서울둘레길을 걸었다. 산과 강, 하천, 공원, 운동장, 체육시설이 어울어진 꿈같은 도시다. 케이팝데몬헌터스 열풍으로 서울의 매력은 온 세상에 알려졌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 열린 사회, 편리한 대중교통, 다양한 먹거리, 친절하고 배려 깊은 시민들, 안전한 치안 등 서울의 매력은 세계로 널리 퍼져 나간다.
대돌 씨는 어깨가 약간 굽었었는데, 국선도 수련을 하면서 확실히 좋아졌다. 체형이 바로잡히고 유연성과 균형감각이 좋아졌음을 느낀다. 도장에서 수련하는 수련 시간 외에 입단행공1·2, 기신법, 천화법 등을 꾸준히 수련하고 중기단법, 건곤단법, 원기단법에서 몇 동작을 선별하여 가끔 수련한다.
진기단법을 수련하며 단전에 축기를 하는 데 집중했다. 단전이 따뜻해짐을 확실히 느낀다. 수련의 연륜에 비례하여 단열기가 확실히 축적됨을 느낀다. 단전호흡에 집중하면 단전의 움직임도 확연하게 느낀다. 『국선도통기법』 책을 여러 번 읽으며 책에서 안내하는 대로 임독유통, 12경유통, 14경유통, 365경유통을 꾸준히 하고 있다.
창동수련원에서 9년 정도 수련하였다. 최근 대돌 씨는 여의도수련원에서 선무도(仙武道)를 수련하고 있다. 팔상법과 팔형법이 현사 자격의 실기시험에 포함되어 있어 이 또한 꾸준히 수련해야 한다. 불가에서 하는 선무도(禪武道)와는 계열이 다르다. 국선도에서 수련하는 선무도(仙武道)는 양생법(養生法: 병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관리를 잘하여 오래 살기를 꾀하는 방법)으로 부드럽고 물 흐르듯이 하는 방법이 특징이다.
신선이 되는 길은 여러 길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돌 씨는 대돌 씨가 가본 길만 알 뿐이다. 따라서 대돌 씨가 가본 길은 확실히 효과가 있다는 걸 보증한다.
신선처럼 사는 길은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렵다. 대돌 씨 생각은 고시 합격이나 의사 자격시험보다는 쉽다고 생각한다. 우선 고난도의 시험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누군가가 자격을 인정하는 것도 아니다. 선거에 의해서 뽑히는 선출직도 아니다. 석가모니가 해탈하여 부처가 되었을 때 누가 심사하고 자격을 인정한 것이 아니다. 스스로 해탈했음을 자각하고 부처로 산 것이 전부다.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자각하고 하나님의 아들로서 산 것이지 누가 보증하거나 가족관계증명서를 붙인 것이 아니다. 신선도 이와 같다. 스스로 신선이 된 것을 자각하고 신선처럼 살면 신선이 되는 것이다. 신선처럼 살면 신선이요, 거지처럼 살면 거지다. 건달처럼 살면 건달이요, 깡패처럼 살면 깡패다. 간단한 이치다.
어떤 사람은 평생 도를 닦아야 깨달음을 얻는다고 가르친다. 평생 수련이 얼마나 어렵겠는가. 대돌 씨는 10년쯤 국선도를 수련하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스스로 생각하기로 했다. 물론 온 인류를 구제하고 모든 사람의 고통을 해결해주는 큰 깨달음을 얻은 것은 아니다. 그것은 예수나 석가 같은 성인의 길이다. 대돌 씨는 그저 근심 걱정 없이 편안하고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모든 사람을 구제할 필요는 없다 각자 자신을 구제하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이치에 맞지 않겠는가.
신선처럼 살려면 우선 경제적으로 자립이 가능해야 한다. 물론 태어날 때부터 행운을 안고 태어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열심히 살고 저축을 해서 경제적으로 궁핍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생계 수단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부란 소득 중의 일부를 저축하여 축적한 자산의 집합체’라는 현인의 가르침은 중요한 것을 암시하고 있다. 재물을 모으는 것보다 욕망을 절제하는 것이 부의 지름길이다.
대돌 씨가 이처럼 편안하게 사니 가족들도 편안하고 행복하게 산다. 편안하고 행복하게 산다고 놀고 먹는 것은 아니다. 대돌 씨는 늘 바쁘다. 도서관에도 가야 하고 책도 읽어야 하고 글도 써야 하고 자료도 모아야 한다. 요즈음은 정보화교육도 받느라고 바쁘다.
사람들은 신선을 동화나 전설 속에서나 나오는 먼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것만 같다.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다는데 왜 사람들은 다른 욕심은 그렇게 많으면서 신선이 되고 싶은 욕심은 없는지 모르겠다.
대돌 씨는 그동안의 수련으로 신선처럼 사는 것은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우선 신선은 근심 걱정이 없어야 한다. 특히 쓸데없는 걱정을 말아야 한다. 하늘이 무너질까, 땅이 꺼질까, 다 부질없는 걱정이다. 지금까지 하늘이 무너진 일은 없는 것 같고 땅은 가끔 지진 등으로 꺼지는 경우도 있으나 걱정으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물론 집단적으로 지진에 대비하여 내진설계를 강화하고 대피훈련을 해두면 재난이 닥쳤을 경우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근심 걱정으로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의미이다.
어려서 시골에서 자라면서 동·식물들에게 참으로 나쁜 짓을 많이 하였다. 모두가 소유욕 때문에 생긴 일이다. 매미나 잠자리, 방아깨비, 여치, 땅강아지 등을 잡으면 실로 묶어두거나 날개를 잘라 날지 못하게 해서 가지고 놀았다. 사슴벌레는 물리지 않도록 한쪽 뿔을 잘라내고 가지고 놀았다. 피라미를 잡아다 물병 속에 넣어 키우다가 며칠 만에 죽이기도 하였다.
새총을 가지고 새를 보면 쏘는 연습을 하며 놀았다. 그러니 새들이 사람들 좋아할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산이나 들에 피는 예쁜 꽃은 꺾어서 물병에 꽂아 두고 감상했는데, 바로 시들지는 않았으나 결국 죽고 말았다. 예쁜 꽃이 있으면 굳이 화단에 옮겨 심어 결국 죽이고 말았다.
밭에 자라는 오이 모종을 굳이 집안 화단으로 옮기고 날마다 거름을 주며 돌보았다. 오이를 수확하기는커녕 얼마 못 가서 말라 죽고 말았다. 아마 거름을 자주, 너무 많이, 포기 가까이 주었을 것이다. 지나친 관심과 돌봄이, 그리고 식물의 생리에 대한 무지가 오이 모종을 죽게 만들었다. 어느 정도 성장 조건을 만들어주고 스스로 성장하도록 기다리면 좋았을 터인데 조급한 마음에 일을 그르친 것이다. 세상사도 이런 일이 많을 것이다.
대돌 씨가 사는 아파트 단지 내에 조그만 트랙이 있다. 아침에 열 바퀴쯤 돈다. 일부는 건물과 연결되어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비가 와도 달리기를 할 수 있어 자주 애용한다. 바닥은 우레탄으로 덮인 부분도 있고 돌판으로 깔린 부분도 있다. 비가 오면 지렁이들이 우레탄 바닥이나 돌판 위로 올라와 우왕좌왕하다가 햇볕이 나면 말라 죽는다. 더러는 지나가는 자전거에 깔리거나 뛰노는 아이들에게 밟히기도 한다. 화단에서 나와 우레탄 바닥까지는 왔으나 대부분 돌아가지 못하고 죽는다. 한 생명의 죽음이 다른 생명에게는 축복이다. 비둘기나 까치 등이 와서 성찬을 즐긴다. 대돌 씨는 어느 편도 들지 않는다. 무위자연의 질서에 맡기기로 한다.
우리가 도(진리)를 찾아 깨우치려는 노력이 어찌 보면 지렁이가 우레탄 바닥을 더듬는 과정과 같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람의 시각으로 보면 쉬운 길을 지렁이는 찾지 못한다. 우리 인생도 절대자나 도를 깨달은 존재가 볼 때는 그럴지 모른다. 그저 살아가는 게 도일지도 모른다.
30대쯤 비좁은 서재 안에 수족관을 들여놓고 열대어도 키워보고 청거북, 우렁이, 금붕어 등을 키워보았다. 다람쥐도 키워보고 십자매도 키워보았다. 결국에는 모두 죽었고 타고난 수명보다 짧은 생애를 마치도록 나쁜 영향력을 끼친 것이다. 지금은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다. 가둬 놓고 키우며 스트레스를 주느니 산이나 들에 가서 잠깐 보고 서로 헤어지는 걸 더 좋아한다. 화분에 키우던 난이나 화초도 새로 사지는 않는다. 20년 이상 버티고 있는 선인장 종류가 몇 종 남아 있을 뿐이다. 꽃을 보고 싶으면 산이나 들에 나가고 새나 동물도 자연에서 보고 지나치는 걸 더 좋아한다. 반려동물 가게 앞을 지나며 구경하는 걸 좋아하고 꽃도 자연 상태로 피어 있는 걸 보기 좋아한다. 요즘은 도시 숲도 잘 조성되어 도시에서도 야생화를 얼마든지 볼 수 있고 도시에 사는 새들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좋다. 남산 한옥마을의 참새는 손에 들고 먹는 빵을 쪼아먹고 창경궁에서 만난 들고양이는 처음 보는 내가 곁에 앉아도 자리를 옮기지 않고 내미는 손에 코끝을 살짝 대보기만 할 뿐 도망갈 생각을 안 한다. 등을 쓰다듬어 주어도 태연하다.
공릉동 경춘선 숲길에서 만난 들고양이는 행인들이 등을 쓰다듬어도 도망가지 않는다. 행인용 의자에 앉아서 느긋하게 손님들과 교감하며 지낸다. 같이 사진도 찍고 간식도 얻어먹으며 인간과 공생하고 있다.
최근 북한산 백련사 가는 길을 가끔 걷는데 다람쥐를 자주 본다. 가끔 보기에 일정 거리를 유지하기는 하지만 멀리 도망가지도 않는다. 굳이 사육장에 가둬 놓고 키우며 스트레스를 줄 이유가 없다.
산속의 새들보다 도시 속의 새들을 대돌 씨는 더 좋아한다. 산속의 새들과는 서로 교감하는 것이 쉽지 않다. 멀리서 달아나기 바쁘다. 그런데 도시 속의 새들은 사람을 따르고 도망가지 않아서 더 좋다. 걷거나 뛰는 중에 만나는 도시 새들은 멀리 도망가지도 않고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유유자적한다. 국선도를 수련하는 마음과 그런 새들의 마음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요즘 마음을 평온하게 가져서 그런지 공원에서 만나는 새나 작은 동물들이 잘 도망가지 않고 주변에 한가하게 거니는 것을 느낀다. 공원이나 산속에서 단소나 퉁소를 불면 새들이 반응하는 느낌을 여러 번 느꼈다. 새들도 소리에 감응하는 게 확실해 보인다. 도서관 테라스에서 가끔 점심을 먹는데 참새가 자주 찾아온다. 무언가 먹다 남은 부스러기라도 찾는 눈치다. 바라만 보고 음식을 건네려 노력하지는 않는다. 참새는 빨리 돌아보고 바로 날아간다. 그저 얼굴만 바라보는 사이다.
마음을 많이 비우기는 했는데 넓은 서재에 대한 욕심은 아직 버리지 못하고 있다. 책이 만 권에 육박하다 보니 서재는 물론 거실, 베란다, 현관까지 책이 점령하고 있다. 책이 오래되면 먼지도 쌓이고 냄새도 나며 좀벌레까지 생긴다. 서재가 비좁아 조금이라도 더 거실로 책을 옮기고 싶지만 가족들의 반대가 극심하다. 헌책도 많고 낡은 책도 많다. 그래도 오래된 책들과 함께 오랜 세월 함께 해주는 가족들이 고맙다.
책이 많으면 넓은 공간에 체계적으로 분류해 놓아야 필요할 때 찾을 수가 있다. 어느 구석에 처박혀 있는지 찾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찾다가 포기하고 새로 산 책도 많다. 그러나 요즘은 넓은 서재에 대한 욕심도 버렸다. 넓은 서재는 넓은 집을 의미하는데 서울에서 집을 넓혀 이사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요즈음은 노·장 철학에서 말하는 <무위자연>의 삶을 실천하며 살려고 노력한다. 우선 식사부터 생채식, 자연식 위주로 한다. 아직 100%는 아니다. 현재 대략 50%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 2022년 진기승단 2단계교육을 받을 때 점심식사로 선식과 생채식을 제공 받았다. 그때부터 선식과 생채식을 시작했는데 서서히 비율을 늘려 지금은 아침식사와 점심식사는 화식과 선식의 비율이 5:5, 저녁식사는 60% 선식과 생채식을 하고 있다. 아침식사부터 저녁식사까지 10시간 정도에 모두 마치고 14시간 정도는 간헐적 단식을 한다. 식욕을 절제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고 처음 국선도를 시작할 때 10kg 정도 과체중이었는데 지금은 정상 체중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좋아하던 술도 국선도 수련과 함께 자연스럽게 끊었다. 담배를 끊은 것은 20년도 넘었다.
소유욕과 물욕, 명예욕, 권력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나니 마음이 늘 편안하다. 남과 다툴 일도 이제는 거의 없고 비교할 일도 없다.
옛날 같으면 임금님 부럽지 않은 삶을 지금 살고 있다. 조선시대 왕 중 대돌 씨보다 오래 산 왕은 영조가 유일하다. 수명뿐이 아니다. 내의원보다는 오늘날 대학병원이 더 낫고 임금님 식탁보다 지금 현대인의 식탁이 더 우수하다. 사시사철 싱싱한 과일과 야채를 먹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마음만 먹으면 서울의 5대 궁궐(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덕수궁) 어디라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지하철을 이용하니 교통비도 들지 않는다. 유일하게 유료인 곳이 창덕궁 후원이다. 유료일 뿐 아니라 입장 인원이 한정되어 입장 못하는 날도 많다. 이런 날은 옆에 있는 창경궁으로 입장하여 돌담 너머로 창덕궁 후원을 구경한다. 참으로 좋은 세상에 태어났다.
대한민국에 태어난 사실만으로 소득과 복지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상위 20% 안에 들어가는 운 좋은 사람들이란다. 하지만 우리가 태어난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야기가 다르다. 6·25전쟁이 나던 해 대돌 씨는 태어났고 성장기와 공부했던 시기까지 가난한 나라였다. 우리가 열심히 일한 시대와 우리나라 국운이 상승한 시대가 겹친다는 점도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이다.
요즘의 대돌 씨 생활은 훌훌 벗어던진 자유로운 삶에 많이 근접했다고 생각한다. 자유로운 삶의 가치를 최근 점점 더 중요시한다. 마음을 편히 가지는 비결은 세상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함부로 개입하거나 휘둘리지 않는 것이다.
지식의 발달과 인터넷의 보급으로 새로운 시야와 안목을 갖추는 것도 가능하다. 그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수십, 수백 권의 책을 뒤져야 찾을 수 있는 지식과 지혜도 잠깐의 검색으로 찾을 수가 있다. 어디서 이런 훌륭한 스승을 찾을 수 있겠는가? 다만 그 지식과 정보 중에 엉터리도 섞여 있고 가짜도 많다는 것이 문제긴 하지만.
세상을 바꾸기는 어렵다. 생각을 바꾸기도 어렵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생각을 바꾸어 세상을 바꾼다. 좋은 생각은 좋은 세상을 만들고 나쁜 생각은 세상을 망치고 세상 사람들을 불행하게 한다.
예수, 공자, 석가, 소크라테스, 세종대왕 같은 사람들이 좋은 생각으로 좋은 세상을 만든 사람들의 표본이다. 힘으로 세상을 바꾸려 하다가 자신의 신세를 망치고 남의 인생까지 망친 사람들이 역사를 돌아보면 넘치고 넘친다. 우리는 역사교육을 잘못해 왔다. 역사를 전쟁사 중심으로 인물사 중심으로 하다 보니 사람들을 많이 죽이고 괴롭히고 인류 역사에 해악만 끼친 사람들까지 영웅처럼 대우했다.
물론 세상을 바꾸려면 힘이 필요하다. 그 힘은 전쟁이나 폭력, 폭동에서 나오지 않는다. 세상을 바꾸는 진정한 힘은 평화나 신뢰, 존중, 감사, 연대, 이해, 협력, 상호 존중, 공감, 관심, 사랑에서 나온다.
강산을 돌아다닌 지 10여 년이 되었는데
갑자기 가슴속이 저절로 열렸네
맑고 고요하게 성취한 일을 물으면
배고프면 밥 먹고 목마르면 물 마시며
피곤하면 잔다고 하리라.
고려 때의 고승 나옹선사의 어록이다(성재도 엮음, 『부처와 중생은 한 생각 차이라는데』에서 인용). 삶의 가장 기본적인 문제에 대한 성찰이자 깨달음이다. 옛날부터 선승들은 절에서 수양도 하지만 세상을 두루 접하며 깨달음을 구했다.
‘배고프면 밥 먹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아직도 세계 인구 중에 먹거리가 부족한 절대빈곤 인구가 8억 명이라는 통계도 있다. 소득 기준을 얼마로 정하느냐에 따라 그 비율은 더 늘어날 것이다. 선진국에도 절대 빈곤층은 존재한다. 사람을 누구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또 배가 안 고픈데도 너무 많이 먹어 탈이 나는 사람도 많다. 대돌 씨는 먹방을 잘 안 보는데 먹고살기 위해 먹방을 하는 사람 중에는 너무 많이 먹어 건강을 해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또 밥을 먹기는 하는데 필요한 영양분을 고루 섭취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영양과잉으로 건강을 해치는 사람도 많다.
‘목마르면 물 먹고’도 쉬운 일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물 부족 국가도 많고 깨끗한 식수를 못 구해 오염된 물을 마시고 질병에 걸리는 사람들도 많다. 물을 충분히 마시라고 하는데 다행인 것은 물을 너무 많이 마셔 탈이 나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다.
‘피곤하면 잔다’도 쉽지 않은 일이다. 졸려도 잠을 잘 수 없는 야간 근무자도 많고 잠을 자야 하는데도 잠을 잘 수 없는 장애를 가진 사람도 많다. 대돌 씨도 해군 장교로 근무하던 시절 야간 당직을 많이 섰다. 함정근무할 때, 출동 중에는 24시간 근무를 교대로 해야 하기 때문에 주간 4시간 야간 4시간이 졸려도 잘 수 없는 시간이었다.
대돌 씨는 나옹선사의 기준에 몇 가지를 더 추가했다.
심심하면 책 읽고, 글 쓰고, 도서관 가고, 운동하고, 퉁소 불고, 유튜브에 영상 올리고, 블로그에 글 올리고, 한강에 가고, 청계천에 가고, 산에 가고, 고궁에 가고, 박물관에 가고….
예로부터 사람들은 무병장수를 꿈꾸며 살았다. 이른바 신선사상이다. 불노장생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중국을 통일한 진시왕은 불로초와 불사약을 구하기 위해 동방으로 서복을 보냈다는데 제주도 서귀포에 있는 정방폭포까지 왔다 한다.
이는 약으로 무병장수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의 발현이다. 실제로 옛날의 많은 권력자들은 불로초와 불사약을 믿었고 연단을 구하여 먹으면 무병장수를 이룰 것으로 믿은 듯하다. 무지의 소산이다. 그 연단에 들어간 물질이 인체에 해로운 화합물이 더 많았다고 한다.
현대인은 의학과 생활의 지혜로 평균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옛날 사람들보다 두 배 이상 평균수명을 늘렸다. 불로초나 불사약이 아니고 균형 잡힌 식사, 건전한 생활습관, 적절한 운동, 적절한 휴식과 안정, 몸과 정신과 마음의 안정과 균형 등을 통해서다. 의학의 발전은 많은 불치병들을 치유가능한 질환으로 바꾸어 놓았다.
대돌 씨는 K-신선의 미래를 생각하고 있다. 우선 각자 몸과 마음과 정신을 잘 관리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책임과 자유가 있다. 다만 국가와 사회적으로 살기 좋고 인간다운 가치가 살아 있는 매력적인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함께해야 한다. 함께 사는 세상 신선처럼 조화롭게 살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이 소설이 살아남아서 함께 사는 세상을 더 따뜻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