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9월 6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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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숨 매단 채로 한 철을 버티더니
달궈진 위도 위로 북풍이 등을 민다
그 자리 뿌리 박았던 곳 더는 내 집 아니다
한 뼘씩 북녘으로 그림자 옮겨 가며
낯선 흙 찬 물기에 시린 몸을 눕혀 본다
값 오른 땅의 위세에 이름마저 뺏긴 채
유리숲 빌딩 사이 바람은 더 뜨겁고
골목의 붉은 꿈도 깃발 아래 흩어질 때
서늘한 변두리 별빛에 둥근 생을 다시 건다.